Bla Bla Bla~

노자(老子)의 미학(美學)

bcheul 2007. 5. 25. 09:54
『노자(老子)』를 통하여 볼 때 노자의 미에 관한 주장은 다음과 같이 유추하여 정리 할 수 있다.



1. 자연(自然)의 미(美)



노자는 "도는 자연을 본보기 한다."(25장)고 주장하면서 자연스러운 것이 도(道)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발돋움을 하고는 오래 서있지 못하고 발걸음을 크게 떼어놓는 사람은 멀리가지 못한다."(24장)고 말하며 부자연스러운 것은 오래가지 못함을 지적하였고 "물고기는 연못을 벗어나서는 안된다."(36장)고 말하였다. 참다운 미란 억지스런 기교와 구성을 통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가 물 속에서 노는 것과 같이 매우 자연스런 기법과 구성에 의하여 창출되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곧 인위적인 것보다는 자연 그대로가 가장 아름답다는 주장인데 이를 통해 노자는 자연 그대로인 자연의 미를 가장 아름답게 보았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2. 유(柔)의 미(美)



노자는 "부드러움을 지키는 것을 강함이라 한다."(52장)고 주장하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부드럽고 강한 것이 억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36장)며 물을 예로 들어 설명하기도 하였는데 "천하에는 물보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없다. 그러나 굳고 강한 것을 공격하는 데 있어서도 그것을 당해내는 것은 없다." (78장)고 주장하였다. 노자에게 있어서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상징이며 억세고 강한 것은 죽음의 상징이다. 그래서 노자는 "사람이 살아있을 적에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죽고 나서는 굳고 강해진다. 만물이나 초목들도 살아 있을 적에는 부드럽고 여리지만 죽고 나서는 말라서 뻣뻣해진다. 그러므로 굳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인 것이다. 그래서 군대가 강하면 승리하지 못하고 나무가 강하면 꺾이어지는 것이다. 강대한 것이 아래쪽에 위치하고 부드럽고 약한 것이 위쪽에 위치한다."(76장)고 말하였다. 노자가 말하는 유(柔)의 철학은 곧 살아있는 미(美)를 추구하게 만드는데 이것을 통해 노자는 부드러운 것이 아름답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3. 여백(餘白)의 미(美)



사람들은 형상에만 집착하기 때문에 형상이 없는 '무(無)'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려고 하지 않는다. 형상이란 무(無)의 세계가 있기 때문에 형태로서 판별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노자는 "천하의 만물은 유(有)에서 생성(生成)되고 있지만 유(有)는 무(無)에서 생겨난 것이다." (40장)고 말하며 유(有)보다 무(無)를 중요하게 생각하였는데 형상을 이루어내는 바탕을 무(無)로 인식한 까닭이다. 그래서 노자는 "서른 개의 수레바퀴 살이 한 개의 수레바퀴 통으로 집중되어 있는데 바퀴 통의 중간이 텅 비어 있음으로써 수레는 효용을 지니게 된다. 진흙을 반죽하여 그릇을 만들었을 때, 그 중간이 텅 비어 있음으로써 그릇은 효용을 지니게 된다.
문과 창을 내어 만들었을 때, 그 중간이 텅 비어 있음으로써 집은 효용을 지니게 된다. 그러므로 존재하는 것이 이익이 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무의 효용이 있기 때문이다."(11장)고 말하며 형상이 그 값어치를 다하려면 비어있음이 함께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주어야 가능함을 예를 들어 제시하고 있다. 노자는 사람들이 형체로서 존재하는 것(有)의 효용성은 잘 알면서도 비어 있음(無)의 효용성에 대하여 소홀히 함을 지적하고 유(有)의 이로움이 무(無)의 효용성 때문에 발휘된다는 견해를 내세운 것이다. 노자의 이러한 사상은 서화(書畵)에 있어서 여백의 미를 중시하게 만들었다. 서화에 있어서 대상으로서의 풍경(風景)과 문자는 유한하기 때문에 무한한 심경(心境)을 다 표현할 수는 없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 유한의 세계를 무한의 세계로 끌어올려 무한한 예술이상과 무한한 심상(心象)을 표현해 내는 것이 바로 여백인 것이다. 형색을 지탱하여 주는 것은 형색이 없는 실체인 무(無)에서 연유된다는 노자의 사상이 서화의 예술을 유한의 세계만을 표현하는 것에서 무한의 세계를 표현하는 데에까지 이르게 만들었는데 이를 통해 노자가 여백의 미를 중요시하였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4. 졸박(拙朴)의 미(美)



노자는 사람들이 편향된 가치판단에 의거하여 모든 것을 판단한다고 주장하였는데 예술에 있어서 '아름답다' '추하다' 하는 것들이 절대적일 수 없다고 하면서 "천하사람들은 모두 상식적으로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알지만 이것은 추한 것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2장)고 말하였다. 그래서 노자는 "크게 이루어짐은 결함이 있는 듯 하지만 그 효용(效用)에는 다함이 없고, 크게 충만한 것은 텅 빈 듯 하지만 그 효용은 한이 없는 것이다. 크게 곧은 것은 굽은 듯이 보이고, 크게 교묘한 것은 졸렬한 듯이 보이며, 크게 말 잘하는 것은 말을 더듬는 듯이 보인다."(45장)고 자신의 견해를 말하였다. 이 가운데 '대교약졸(大巧若拙)'이란 말은 인위적인 기교를 모두 떨쳐버린, 배천(配天)의 대미(大美)를 가진 기교를 가리키는 말이다. 대교(大巧)는 솜씨 좋은 공장(工匠)의 기교는 아니며 자연의 이법(理法)을 본받아 이루어진 기교인 것이다. 이러한 기교는 인위적인 기교와는 상반되는 의미의 기교로서 자연과 부합되는 미를 창출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노자가 소박과 질박의 미를 주장하고 있음을 유추 할 수 있다.



5. 소박(素朴)과 질박(質朴)의 미(美)



사람들은 자신들의 판단 기준에 의거하여 언제나 더 좋은 것 더 아름다운 것 같은 것들을 추구하는데 노자는 이러한 편향된 가치기준에 의하여 추구되고 있는 인위적인 것들이 도리어 진선진미(眞善眞美)를 해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노자는 "다섯 가지 색깔의 무늬는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하고 다섯 가지 소리의 음악은 사람들을 귀머거리로 만들고 다섯 가지 맛의 음식은 사람들의 입맛을 버려놓는 것이다."(12장)고 말하면서 이러한 해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소박함을 드러내고 질박함을 지녀야 한다."(19장)고 주장하였다. 여기에서 말하는 소박과 질박은 자연 그대로를 말하는 것인데 일부러 아름답게 꾸미려고 기교와 형식을 지나치게 의식함으로써 참다운 미를 드러내지 못해서는 안된다는 노자의 사상을 엿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노자가 소박과 질박의 미를 주장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6. 담담(淡淡)의 미(美)



노자는 "도(道)는 입으로 표현하면 담담히 아무 맛도 없으며, 보아도 볼만한 게 못되고 들어도 들을만한 게 못된다. 그러나 도를 사용해보면 효능이 끝이 없는 것이다."(35장)고 말하였다. 맛이 없는 듯 하지만 담담한 그 맛 속에 현묘(玄妙)한 맛이 들어있으며 얼핏보면 볼만한 게 없는 듯이 보이는 속에 참 아름다음이 들어 있으며 들어도 들을만한 게 없는 듯이 들리는 그 소리 속에 아름다운 선율이 들어 있다는 것이 노자의 주장이다. 담담(淡淡)한 물이 맛이 없는 듯 하지만 갈증을 가시게 하는데는 물만한 게 없듯이 참 다운 예술도 맑은 물과 같아야 된다는 것이다. 담담하여 무미(無味)한 것이 곧 최고의 맛이요 보아도 크게 눈을 현혹시키지 않는 것이 가장 보기 좋은 것이라는 것은 곧 노자가 담담(淡淡)의 미(美)를 주장하고 있음을 유추 할 수 있다.



7. 대대(待對)의 미(美)



노자는 상대적인 분별에서 오는 가치판단을 부정한다. 높고 낮은 것, 길고 짧은 것, 강하고 약한 것, 좋고 나쁜 것 같은 판단은 모두가 추상적인 개념에 불과할 뿐 확실한 기준이 이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그때 그때 기준에 따라 판단이 바뀌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자는 "천하사람들은 모두 상식적으로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알지만 이것은 추한 것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또 상식적으로 선하다고 간주되고 있는 것을 절대적으로 선한 것이라 믿고 있으나 사실은 불선(不善)일 수도 있다."(2장)고 말하며 고정된 사고(思考)에서 뛰쳐나오도록 유도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노자는 "유(有)와 무(無)는 서로 낳고, 난(難)과 이(易)는 서로 돕고, 장(長)과 단(短)은 서로 나타내고, 고(高)와 하(下)는 서로 한정하고, 음(音)과 성(聲)은 서로 조화를 이루고, 전(前)과 후(後)는 서로 위치에 따라 순서를 갖는다."(2장)고 말하며 모든 것은 상반 속에서 상성(相成)하므로 미라는 것도 이러한 대대(待對)속에서 만들어진다고 보았다. 모든 미(美)는 대대(待對)의 조화(調和)에 의하여 나타나므로 미를 추구하려면 그 공간 속에서 서로 대립하는 여러 개체들을 전체적인 안목으로 조화 시켜야 얻어진다. 그러므로 이를 통해 노자가 대대(待對)속에서 얻어지는 대대(待對)의 미를 주장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8. 초현실성(超現實性)의 미(美)



모든 인위(人爲)를 부정하고 상대적인 가치평가를 무시하는 도가사상(道家思想)은 초현실적(超現實的)이다. 이러한 초현실적(超現實的)인 도가(道家)의 경향은 많은 예술가들로 하여금 명리(名利)를 넘어서서 예술창작에만 몰두할 수 있게 만들었다. 노자는 "혼백(魂魄)을 잘 간수하고 순일(純一)한 정신을 지니어, 여기로부터 떠나는 일이 없어야만 한다. 정기(精氣)를 오로지 하여 유연한 마음을 이룩하여, 어린아이와 같아야 한다. 깨끗이 마음을 씻어내어 사물의 근본을 살펴보아, 잘못이 없도록 하여야만 한다."(10장)고 주장하였는데 현실의 가치평가에 얽매이면 순수한 자아(自我)의 실현은 불가능해 지므로 어린아이와 같이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말고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자기다운 표현이라는 것이다. 순일(純
一)함을 지키는 사람은 "스스로 재주를 자랑하지 않기 때문에 재능이 훌륭하다고 인정된다. 그는 절대로 남과 다투지 않기 때문에 천하에 그와 다툴 수 있는 상대가 없게 된다."(22장)는 것이다. 노자의 이러한 견해들은 예술이란 현실의 가치평가로서 매겨지는 것이 아니라 초현실적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가치평가에 얽매일 게 아니라 본질적인 순수 미를 추구하는 자세로 작품에 임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를 통해 곧 노자가 미의 초현실적인 면을 말하고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Bla Bla Bla~' 카테고리의 다른 글

Tuzki 아이콘팩?????  (0) 2007.06.07
도스체험해봅시다.  (0) 2007.05.29
특수문자의 영어표기  (0) 2007.05.15
기독교 풍자 코메디 쇼  (0) 2007.04.11
헐리웃 영화의 특징  (0) 2007.04.06